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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리뷰]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2부

by 투자하는 아재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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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투자하는 아재'입니다.

 오늘은 2장. 투자에서 이기기 위한 세 가지 공리, 3장. 당신은 투자로 돈을 벌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해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2장의 내용은 과거 저의 글에서 일부 다뤄 본 적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참조 부탁드립니다. 

2장. 투자에서 이기기 위한 세 가지 공리

 사실상, 금융 세계에 있어서 '반드시'라는 금기어와 같이, '공리'라는 말은 다소 건방진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모든 종류의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에 '공리'라는 다소 주제넘은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카지노(도박)에서 일시적으로 돈을 번 사람은 있어도 꾸준하게 돈을 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카지노는 언제나 돈을 번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왜 카지노가 언제나 안정적으로 누적 수익을 얻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이를 투자에 적용하여 "세 가지 공리"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확률적 우위

 수학적으로 이길 확률이 50%보다 더 높은지 여부를 의미합니다.

 주사위에는 1에서 6의 숫자가 있고, 각각의 숫자가 나올 확률은 6분의 1, 16.67%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주사위를 던져 4 이하의 숫자가 나오면 이기고, 5 이상의 숫자가 나오면 지는 게임이 있다면 승률은 얼마일까요? 질 확률은 6분의 4, 66.67%가 되고, 이길 확률은 고작 6분의 2, 33.33%입니다. 여기서, 질 확률이 이길 확률보다 16.67%의 '확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게임별 카지노의 승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명 카지노의 승률
블랙잭(Blackjack) 51.50% ~ 57%
크랩스(Craps) 51.40 ~ 55%
스리 카드 포커(Three-card Poker) 51.50%
슬롯(Slots) 52% ~ 60%
롤렛(Roulette) 52.50%
백개먼(Backgammon) 54.82 ~ 56.39%

 물론, 국가나 카지노마다 세부적인 룰이 다르기에 확률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롤렛은 1 ~ 36의 숫자에 베팅을 하는 게임으로 본인이 베팅한 숫자가 나오면, 36배의 돈을 얻게 됩니다. 물론, 정상적인 게임에선 36분의 1에 배팅을 하는 것이니 공평하다 생각 들겠지만, 카지노는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 0과 00과 같은 숫자를 추가하여, 확률을 37분의 1, 38분의 1로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처음에는 운이 좋아 이길 수도 있지만, 게임을 지속하면서 '확률적 우위'에 따라 결과는 확률에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확률적 우위의 존재 여부는 무책임한 도박과 제대로 된 투자를 나누는 첫 번째 기준이 됩니다. 승률이 50% 이상의 베팅은 합리적인 투자 행위라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낮은 승률을 가지고 임하는 베팅은 운에 기대는 무책임한 도박과 다름이 없습니다. 물론, 여기서 이길 때와 질 때의 배팅 액수가 동일하다는 가정에서 세운 것입니다. 만약, 배팅 액수가 동일하지 않다면, 그 기댓값은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이길 때는 2를 벌고, 질 때는 1을 잃는다면, 승률이 33.33%만 넘긴다면, +인 기댓값을 얻어 확률이 높은 확률적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확률적 우위가 너무나도 분명한데 왜 사람들은 도박에 빠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불확실성, 변동성 때문입니다. 항상 그런 것이 아닌, 그렇게 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낮은 확률과 같은 불확실성에 배팅을 하여 얻는 도파민에 의한 짜릿한 쾌감을 좇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변동성으로 운이 좋은 소수는 잭팟을 터뜨리고 대부분은 돈을 잃게 됩니다. 물론, 잭팟을 터뜨린 사람도 게임을 계속 진행할수록 확률적 우위에 귀결되어, 점점 돈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확률적 우위가 있는 배팅을 하더라도 운이 나빠서 내가 지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그런 것이 아닌, 그렇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기에 단기적으로 결과적 승률(실질적 승률)이 이론적 승률을 앞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확률적 우위에 귀결될 것입니다. 동전의 앞과 뒷면처럼 50%의 확률에서도 10번을 던졌을 때, 모두 앞면만 나올 확률은 2의 10승인 1024분의 1이 됩니다. 이는 1024명 중 1명은 동전을 10번 던졌을 때, 앞면만 나올 확률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동경하는 슈퍼개미들의 일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따른 운으로 부를 쟁취할 수도 있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동전을 1억 번 던졌다면, 앞면과 뒷면은 거의 50%에 수렴되는 결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이것은 카지노에 시계가 없는 이유입니다. 불확실성에 따른 운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도파민에 취해 계속 배팅을 하여 확률적 우위에 귀결되게 하는 상술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확률적 우위를 둔 배팅을 하였다면, 단기적으로 결과론적인 실패에 낙담하지 말고 계속적으로 확률적 우위의 배팅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평가를 하더라도 종목의 미래를 완전히 예측하여 적정 가치를 완벽히 구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디테일한 리서치를 통한 기업 분석으로 확률적 우위를 확보한 후,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결과적 확률이 이론적 확률에 수렴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자금력의 우위

 도박의 세계에서 '마팅게일 베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패배를 할 때마다 베팅 액수를 2배로 늘여가는 방식입니다. 영화 '신의 한 수'에서 독사가 질 때마다 2배씩 배팅을 늘여가는 내기 바둑을 합니다. 사실상, 바둑은 실력의 차이가 있는, 확률적 우위가 존재하는 세계이므로 적절하지 못한 비교이지만 개념의 이해를 돕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우리가 50%의 확률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연속해서 10번을 질 확률은 2의 10승인 1,024분의 1인, 0.098%입니다. 이는 50%의 확률의 게임에 1억 원을 가지고 배팅을 한다면, 1,023억 원을 가지면, 99.902%의 확률로 1억을 벌 수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1억을 벌기 위해 1,023억 원을 베팅한다는 것이 매우 비현실적이라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의 확률적 우위만을 가지고는 현실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즉, 불확실과 변동성을 이겨낼 정도의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확률적 우위가 있더라도 패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론적 확률과 결과론적 확률이 수렴할 수 있도록,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분할 매수와 자산분배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확률적 우위가 있더라도 자신의 자금 전부를 몰빵 하여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실패할 리스크를 가지고 가는 것이기에, 확률적 우위에 기인하여 분할 매수와 자산 분배라는 확률적 우위를 계속적으로 추가하여, 점점 더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는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매 1회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까요? 수학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다음과 같은 "켈리 베팅 방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f = (p/a) - (q/b)   (f는 베팅 금액 비중, p는 이익 날 확률, q는 손실 날 확률, a는 손실 폭, b는 이익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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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날 확률이 60%이고 손실 폭과 이익 폭이 동일하다면, [[(0.6÷1) - (0.4÷1) = 0.2]] 즉, 매매 1회에 총자금의 20%를 투입하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 방식을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켈리의 베팅"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학적 공식이지,
파산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아무리 과거 데이터로 끊임없이 백테스팅을 하더라도 미래의 이익과 손실 확률을 정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기에 p, q 변수도 확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실제로는 보수적인 기준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한 개의 종목 투자에 운용 자금의 5 ~ 10% 이상은 놓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도박꾼의 오류(Gambler's fallacy)와 독립시행의 원칙입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실수하는 것이라 저자가 강조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가 홀짝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홀과 짝이 나오는 게임의 확률은 50%입니다. 그런데 간혹, 짝이 연속 8번 나왔으니 다음에는 홀이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라 착각을 한다고 합니다. 이전에 10회 연속 짝이 나왔든, 100회 연속 홀이 나왔든, 그 게임에서 짝과 홀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입니다. 독립시행의 원칙은 분할 매수와 분산 투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일부의 투자자들은 시점을 나눠서 매수하는 것 만으로 분할매수를 했다고 착각하며, 다른 종목을 투자했다는 것으로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분할 매수와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은 확률적 우위를 높여 주기 위한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중장기 투자자가 20개 종목에 분산 투자를 했는데, 전부 반도체 관련 업종이라면, 과연 제대로 분산 투자한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독립시행이라는 것은 투자에 있어 상관계수와 같은 말입니다. 이처럼 경기의 흐름에 따라 등락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상관계수가 높다고 합니다. 상관계수가 완전히 같은 방향일 때 1, 완전히 다른 방향일 때 -1이 되고,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때는 0이 됩니다. 따라서 내가 보유한 종목들이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운 종목이라면 분산투자의 효과는 미미할 것입니다.  여기서, 독립시행이 지켜지는 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는 상관계수가 0 이하인 달러와 외화 자산, 채권, 금 또는 은, 현금(예금)등의 안전 자산과 주식, 코인, 부동산 등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 일 겁니다. 소제목만 보고 많은 돈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한 번의 매매에서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이 아닌,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자금의 우위가 확률적 우위에 더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상관계수가 높은 자산은 '실질금리(명목 금리 - 인플레이션)와 금' 그리고, '한국 증시와 달러'를 들 수 있습니다.

3) 절제의 우위

 저자는 십수 년간 금융업에 몸 담아 오면서 모의 투자와 실전 투자 간 승률이 똑같았던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에 있어 과도한 자기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심리적으로 절제하며 확률적 우위를 실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이 심리적 절제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투자에 실패를 합니다. 이익을 낼 때 안절부절못하다가 목표가 보다 일찍 수익을 실현하게 되고, 손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끊지 못하다가 장기 보유를 하게 됩니다.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욕망에 신용, 미수, 대출로 레버리지를 지나치게 높이고 독립 시행의 원칙도 어기면서 파산에 이르게 됩니다. 성공적 투자는 종국적으로 자신을 갈고닦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갈고닦는 '수신(修身)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글자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라는 필연적인 그림자와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세상 그 어느 투자자도 100%의 승률을 가지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선 다른 세상과는 달리 성공과 실패가 이분적법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닌, 성공 속에 언제나 실패가 혼재해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실패나 패배를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잃을 때, 잘 잃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실패나 패배를 잘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저자는 내 의지가 닿지 않는 세상을 인정하는 것, 때로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라 합니다. 심도 있는 리서치를 통한 확률적 우위를 가지고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이론적 확률이 실질적 확률에 수렴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이론적 확률적 우위를 둔 투자에 몇 번의 실패가 발생 됐더라도, 조급한 마음을 절제하여, '이제 더욱 확률적 우위가 높아졌겠네'라는 긍정적 마음가짐도 중요할 듯싶습니다. 우리가 확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욕심을 부려, 자신의 그릇보다 지나친 레버리지를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며, 메타 인지와 같은 객관적인 사고의 결핍을 통한 심리적 편향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상, 이러한 것은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므로 절제를 통한 객관화를 통해 좀 더 높은 확률적 우위를 가져가야 할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공리만 완벽하게 인지하고 체화할 수 있다면,
그 어떤 투자나 사업에서도 패가망신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장. 당신은 투자로 돈을 벌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사실, '투자로 돈을 벌 자격이 있는가'라는 말에 앞서,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라는 본질부터 시작해야 할 듯싶습니다.

당신은 왜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위의 질문에 각자 잠시 생각을 해봅시다. 다시 질문을 하겠습니다.

당신이 직접 투자를 하면, 주가지수 평균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물론, 드물게 일부의 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지수추종펀드)에 자금을 넣거나 시장 평균 수익률에 만족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 평균 수익률 이상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증권사나 펀드에 맡기기보다는 직접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내가 왜 주가지수 평균 수익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앞의 두 질문은 투자 철학에 관한 것입니다.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할 수 없다면, 투자철학이 없는 것입니다. 투자철학이 있다고 반드시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철학이 없으면 반드시 손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가치평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뉴욕대 "애드워드 다모다란"교수는 투자철학을 '시장의 작동 원리와 투자자의 실수를 바라보는 일관된 사고방식'이라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의 초과수익은 결국 시장 참여자의 실수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단 세명의 투자자 A, B, C가 있고, 이때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0%라고 가정합시다. A의 수익률이 16%라 하면, 나머지 B와 C의 수익률의 합은 -6%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누군가가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면, 누군가는 시장 평균을 하회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평균"의 정의에 내재한 진리입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가치투자자의 일차적인 목표는 적정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적정 가치가 10만 원인 주식을 8만 원에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8만 원에 매수한 주식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 시장 참여자 중 다른 누군가가 판 것입니다. 즉, 누군가는 적정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파는 실수를 한 것입니다. 나중에 그 주식의 가격이 올라서, 15만 원에 매도했다고 하면, 누군가는 적정가치보다 고평가 된 주식을 15만 원에 매수하는 실수를 해야만 합니다. 앞에서 말한, 다모다란 교수가 말한 투자철학이란 이런 실수를 바라보는 일관된 사고방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은 뉴스에 과잉 반응한다.', '시장은 브랜드가 잘 알려진 기업에 과도한 신뢰를 보낸다.'와 같은 생각이 투자철학입니다. 투자전략은 투자철학에서 파생된 기법으로, 하나의 투자철학에서 여러 가지 투자 전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실수를 나의 수익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투자 전략이 됩니다.

 투자철학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크게 '언제 사고팔아야 하는가'의 시점 선택 철학과 '어떤 종목을 사고팔아야 하는가'의 종목 선택 철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트레이딩은 전자에 속하고 중장기 투자는 후자에 속합니다. 하지만, 중장기 투자에서도 시점 선택 철학이 기초되는 부분이 있고, 단기 트레이딩에도 종목 선택 철학에 기초해야 하는 것이 있기에, 칼로 무 자르듯, 이분적법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치투자의 토대가 되는 투자철학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장의 참여자가 특정 주식의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다는 것입니다. 가치투자에서 적정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으론, 크게 PER, PBR, PEG, EV/EBITA 등의 배수를 이용하는 상대적 가치평가DCF(현금흐름 할인모형)와 같은 해당 기업의 미래 수익을 추정하는 절대적 가치평가(내재가치평가)가 있습니다. 그 외에 몇 가지 더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두 방식이 기초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 두 방식의 저변에 깔린 투자철학은 어떻게 다를까요?

 상대적 가치평가의 경우, 기본적으로 적정 가치를 계산하려는 기업과 비숫한 기업의 PER, PBR 등을 고려하여 저평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여기에서의 투자철학은 시장은 평균적으로 가격이 효율적으로 책정되지만, 때때로 가격이 잘못 측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평가 되어 있거나, 저평가되어 있다면, 상대가치평가 방법은 잘못된 것이 됩니다.

 반면, 내재가치평가(절대적 가치평가)는 해당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의 가치로 할인하여 계산하는 방법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합니다. 여기에선, 시장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적정 가치에 수렴한다.'라는 투자철학이 바탕이 됩니다. 단기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매수하면 그 주식은 장기적으로 적정 가치에 수렴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시장이 장기적으로도 옳지 않다거나, 미래 현금흐름을 잘못 계산하였다면, 영영 저평가된 상태에 머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알려진 투자 방식은 크게, 가치투자, 모멘텀 투자, 차트 매매 등 몇 가지뿐이지만, 시장 참여자가 하는 실수만큼의 다양한 투자 방식과 전략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투자철학과 전략을 제대로 확립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운의 흐름에 계좌를 맡기게 될 뿐입니다. 상승장에서 본인이 주식을 잘한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운 좋게 낸 초과수익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 금방 초과손실을 내고 말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당신이 주식을 저평가된 상태로 사려면,
다른 누군가는 그 주식을 저평가된 상태로 파는 실수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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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주식을 살 때 항상 자신에게 물어보라 합니다.

"상대는 왜 팔려고 하는 것일까?"
"상대는 내가 가지지 못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초과수익과 초과손실을 내는 쪽은 누구일까?"
나는 평균이상의 똑똑한 투자자일까?

 

과거 트레이더 시절, 저자가 풋옵션을 매수하고 있었는데, 골드만삭스 중개인이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풋옵션을 대량으로 매도하려 했다고 합니다. '뭐지? 나는 오를 것 같아 사고 있는데, 이 녀석은 왜 팔려고 하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다가, 자신의 매매 논리의 허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명백한 사실을 인지했다 해도, 컴퓨터 앞에 앉으면, 쉽게 잊고 마는 존재가 인간니다. 하지만, 내가 주식시장에서 하는 모든 행동과 정확히 반대로 하는 상대가 어딘가에는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나와 상대 중, 누가 옳은 선택을 하는지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 누가 더 깊게 분석해 탄탄한 논리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보 같은 논리와 부족한 리서치로도 운이 좋아 한두 판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런 매매가 계속 반복되면, 어느새 줄어든 본인의 계좌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 지레 겁을 먹고 투자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상위 0.01%를 제외하고, 평균적인 시장 참여자들의 수준은 생각보다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투자철학을 확립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최소 2~3년은 여러 방식과 전략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투자철학을 확립해나가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위험 수용도는 어느 정도인지, 자금력은 얼마나 되는지,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기 매매가 적합한지, 장기 투자가 적합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자신에게 맞는 투자철학을 정립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아니, 무슨 2~3년을 투자철학 정립에 쏟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가 되는데 왜 몇 년씩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왜 유독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은 공부 없이도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1장에서 이야기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필요 요소 중실력과 시간을 무시한다면, 리스크를 높이는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3년을 투자정립에 쏟지 않고 빠르게 수익을 내기 바라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전문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 자기 계좌 거래)및 헤지펀드업계의 트레이더3년 차가 되기 전에 해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자와 함께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칼텍, MIT, 와튼스쿨 같은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1명씩 선발되어 온 똑똑한 친구들이었음에도, 그중 3년 차까지 살아남은 동기는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수습 트레이더는 시니어 트레이더에게 6개월에서 1년의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회사의 자체적인 투자철학을 가이드 삼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처럼 살아남기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처럼

 가이드나 멘토가 없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투자철학과 투자 전략을 탐색하는 시간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지루하게 느껴질지라도 반드시, '첫 3년은 투자철학을 탐색해야 한다'라고 합니다. 이런 자각 없이 중구난방으로 좌충우돌하며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어마어마한 차이를 낼 것입니다. 어차피 재테크는 인생 전반에 걸쳐, 평생을 해나가야 하는 일이니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 시간을 단축할 방법은 있습니다. 타인의 경험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성공한 투자자들의 투자철학과 매매기법을 심층 해부해 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첨언하면, 단기투자는 전업 투자자를 제외한 직업과 병행하는 일반적인 투자자와는 맞지 않는 듯합니다. 계속해서 호가창을 들여다봐야 하는 단기 트레이딩의 경우,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야 하기에 직업을 영위하기 굉장히 힘들 것입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난이도 또한, 중장기 투자보다 트레이더가 매우 높은 영역이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이 글은 책의 내용에 저의 생각을 덧 입혔다는 점 참조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성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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