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투자하는 아재입니다. 오늘은 이차전지를 맹목적으로 추앙하시는 분들은 듣기 거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객관적인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인 견해를 공유합니다.
이글은 저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https://youtu.be/xRs9hqhGqEE
최근 최순혁 (작가, 前 금양(주)이사) 배터리 아저씨를 중심으로 한 이차 전지 붐으로 양극제를 중심으로 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시작에 앞서 이 글은 이차전지 섹터를 비방하기 위함도 배터리 아저씨, 최순혁 작가님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조금도 없음을 밝힙니다. 다만, 너무 맹목적으로 이차전지를 추앙하며 편향된 투자를 하는 맹신자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한 번쯤은 짚어 볼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이니 참조만 해주세요.
최순혁 작가의 내러티브에 현혹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너도 나도 에코프로를 앞장세운 이차 전지 양극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저 또한 수년 전 이차전지에 투자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걱정이 되는 건, 과연 이차 전지가 핑크빛 미래만을 가지고 있을까?입니다. 저의 17년간의 누추한 경험으로 투자 결정에 있어 집단 투신, 레밍의 문제와 편향적 사고는 절대 견제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네 가지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1.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수익성 변화
- 이차 전지에 사용되는 주원자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자재들의 가격 변동이 수익에 직결될 것입니다. 만약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배터리 가격이 인상된다면 전기 완성차들은 전기차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기차 가격의 증가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더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 미국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있지만, 보조금 지원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현재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20~30% 정도 가격이 비쌉니다. 그 이유는 배터리 때문이고 배터리 가격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에 법칙에 의하여 관련 원자재 가격은 큰 상승을 보였습니다.
2. 자본 집약적인 이차 전지 산업의 지속적인 CAPA 증설 비용 부담
- 전기차는 현재 침투율 10% 정도로 초기 시장입니다. 이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위해, 셀 업체를 포함한 양극제, 음극제, 분리막등의 소재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CAPEX(시설투자) 확충을 위한 투자 비용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여 원가 절감에 성공하는 소수의 업체만이 살아남음은 과거 삼성의 반도체 D램 "치킨 게임"과 비슷합니다.
3. 전기차 생산기업의 영업 적자 우려
-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일 것입니다. 현재 전기차의 강자 TESLA는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20% 이상의 영업 이익률은 10%대로 수익성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FORD사의 최근 발표를 보면 23년 전기차 목표 수량을 60만 대에서 45만 대로 축소하였고 2분기 기준 전기차 부분 영업 적자도 18억 달러(2조 원)를 넘는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FORD의 23년 예상 적자 규모는 기존 3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상향되었습니다. FORD와 더불어 미국의 완성차 양대 산맥인 GM도 25년까지 전기차 부문이 적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외에, 일부의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의 IRA 정책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재의 흐름으론 전기 완성차 기업들의 영업 적자가 심해지고 있고 이로 인하여 전기 완성차업체들은 영업 이익과 CAPEX확충에 따른 비용 사이에서 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4. 전기 완성차 기업들이 소재 업체에게 가격 전가 가능성
- 앞에서 언급한 FORD사는 궁극적인 영업이익 8%를 목표한다고 밝혔습니다. FORD사가 현재 적자인 영업이익률을 8%로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면, 전기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낮은 가격에 셀 업체에게 공급받는 것이나, 전기차 구매자인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 측면을 생각해 보면,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는 힘들 것이고 결국 배터리 셀 업체들에게 가격을 전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셀 업체들 또한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이익률을 가지고 가기는 힘들 것이고 자신들의 영업 이익률을 위해 당연히 소재(양극제, 음극제, 분리막) 업체들에게 가격을 전가할 것입니다. 이는 양극제, 음극제, 분리막등의 소재 업체들의 이익률을 감소시킬 것이고 이는 소재 업체의 CAPEX 확충을 지연시킬 것입니다. 결국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귀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예측이기에 반드시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예상보다 둔화될 수도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차 전지에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현재 받은 수주가 얼마이고 매출 성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너무 큰 기대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많은 수주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설 확충(CAPEX)도 해야 하기에 많은 투자 비용이 들어 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저 또한 이차전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여 한국 경제의 큰 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그동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너무 컸습니다. 하지만, 반도체와 이차 전지 두 산업 모두 자본집약적인 제조기반 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도체 D램의 과거를 보면, 미국의 일본 견제(플라자 합의)와 삼성의 치킨 게임(대량 생산으로 인한 원가 절감)으로 시장의 요구치 보다 월등한 성능의 고가의 일본 D램 업체들은 줄줄이 몰락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거대 D램 기업들이 기술력이 부족해서 몰락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는 현재의 이차전지 산업과 비교해 보면,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발의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 원자재법(CRMA)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과 유럽 내 이차 전지 및 반도체 제조시설을 확충하여 글로벌 제조 중심을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바꾸기 위한 미국의 속내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말은 미국은 중국이 더 이상 글로벌 중심 제조 국가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글로벌 제조의 패권을 미국과 미국의 오른팔, 유럽의 차지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제조 산업도 미국의 영향 아래 둘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4차 산업을 맞이하여 더 높은 국가적 성장을 위해 이차전지가 대한민국의 중심 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선 편향이 없는 객관적인 중용의 사고의 관점에서 저의 생각을 올립니다. 제가 잘못 아는 내용이 있다면 서슴없이 댓글을 통해 말씀해 주시면 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여러분의 성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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